프리랜서 디자이너가 1인 사업할 때 피해야 할 실수 5가지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사업가’가 되는 순간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1인 사업자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거래처와 계약을 맺고, 작업비를 청구하는 단계에 이르면 ‘작업자’가 아닌 ‘운영자’가 된다.

문제는 실력만으로 이 단계에 진입하면 의외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는 것.
디자인은 잘하지만 돈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일은 많지만 수익이 불안정하거나, 지나치게 일하다 체력적으로 무너지는 경우도 많다.

이 글에서는 1인 사업자로 전환한 디자이너들이 자주 겪는 실수 5가지를 소개한다.
이 실수만 피하더라도 더 오래, 더 안정적으로 프리랜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계약 없이 시작하거나, 가격을 감으로 정하는 실수

실수 1. 계약 없이 작업을 시작하는 것
“지인이라 믿었어요.”
“메일로만 얘기했는데 말이 바뀌더라고요.”
이런 사례는 너무 흔하다. 구두 약속이나 메신저만으로 작업을 시작하면 납기 연기, 수정 무한 반복, 대금 미지급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본 계약서를 준비하고, 다음 사항은 꼭 포함해야 한다.
작업 범위, 수정 횟수, 납품 기한, 결제 조건, 저작권 관련 내용.
계약서는 법적 효력뿐 아니라, 서로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치다.

실수 2. 기준 없이 단가를 낮추는 것
처음에는 가격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래서 클라이언트 눈치를 보며 단가를 낮추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건 자신의 가치를 깎는 일이다. 한 번 낮아진 가격은 되돌리기 어렵고, 주변 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시장 평균 가격을 조사하고, 시간당 또는 프로젝트 기준 단가를 만들어야 한다.
견적서는 옵션별로 구성하고, 긴급 작업이나 수정 횟수 초과 시 추가 비용을 받는 구조를 정해두자.
가격도 브랜딩의 일부다.

 

수익 구조를 단일화하거나, 브랜딩을 소홀히 하는 실수

실수 3. 외주 수익에만 의존하는 것
클라이언트가 꾸준하면 외주만으로도 수익이 나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외주는 언제든 끊길 수 있다.
단기 수익만 의존하면 장기적으로 위험하다.

외주 외에도 반복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디자인 템플릿, 폰트, 온라인 강의, PDF 자료, 디자인 구독 서비스 등이 그 예다.
수익원이 분산되면 안정감이 생기고, 선택할 수 있는 여유도 늘어난다.

실수 4. 브랜딩 없이 ‘작업자’로만 남는 것
포트폴리오 사이트 하나만 올려두고 활동하는 디자이너가 많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사람, 다시 찾고 싶은 파트너가 되려면 브랜딩이 필요하다.

스튜디오 네이밍, 로고, 컬러, 서체를 정리하고, SNS나 포트폴리오에도 통일된 톤을 유지하자.
명함, 견적서, 제안서에도 브랜드 이미지가 담기면 신뢰도가 높아진다.
디자이너 자신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야 장기적인 고객이 생긴다.

 

체력과 루틴 관리를 놓치는 실수

실수 5. 루틴 없이 일하다가 번아웃에 빠지는 것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건 프리랜서의 장점이자 함정이다.
시간 관리를 못하면 수면이 무너지고, 식사는 불규칙해지고, 일상 자체가 흐트러진다.

디자인은 감성과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다. 몸이 무너지면 자연스럽게 결과물도 흔들린다.

작업 시간과 휴식 시간을 구분하고, 주 1회는 무조건 쉬는 날을 정하자.
일일·주간 단위 업무 리스트를 만들어 리듬을 유지하고, 스트레칭이나 산책도 일정에 포함하자.
1인 사업자는 ‘자기 관리’가 전부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1인 사업은 혼자서 기획, 디자인, 영업, 정산까지 모두 해야 하는 일이다.
당연히 시행착오는 많지만, 오늘 소개한 5가지 실수를 줄이기만 해도 훨씬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 수 있다.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잘하기 위해선 운영이 필요하다.
실수를 줄이는 것, 그것이 생존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