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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디자이너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1인 사업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묻는 질문들

“사업자 등록, 꼭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부터 시작된다

디자인 작업에 익숙해질수록, 단순한 외주 이상의 무언가를 고민하게 된다. 처음엔 클라이언트가 요청하는 대로 작업을 수행하고, 정산을 받는 일의 반복이었다. 그러다 고정 클라이언트가 생기고, 의뢰 건수가 늘어나면서 어느새 일정한 수익 흐름이 생기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그걸 “잘 되고 있다”고 말하겠지만, 디자이너 스스로는 오히려 한 가지 질문 앞에서 망설이게 된다. “이제는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할까?”

프리랜서로 일할 땐 느껴보지 못했던 질문들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사업자 등록은 어떻게 하는지, 어떤 업종으로 분류해야 하는지, 세금 문제는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또한 법적으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명함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견적서나 계약서는 꼭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생긴다. 모든 게 처음이라,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도 막막할 때가 많다.

그래서 여기,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이 1인 사업자로 전환을 고민하며 가장 많이 묻는 질문들을 한 번에 정리해보고자 한다. 형태는 질문처럼 나뉘어 있지만, 흐름은 하나의 여정처럼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1인 사업을 할 때 궁금한 질문

사업자 등록과 세금,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처음 마주하는 질문은 대부분 이렇다. “사업자 등록은 꼭 해야 하나요?”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아직 소득이 많지 않고, 클라이언트도 개인 단위라면 당장 사업자 등록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클라이언트가 세금계산서를 요청하거나, 거래처가 기업이거나, 공공기관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런 경우 사업자 등록은 선택이 아니라 전제가 된다. 세금 문제를 명확히 하고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등록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디서 어떻게 등록하나요?”라는 두 번째 질문이 나온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시각디자인업’ 또는 ‘광고디자인업’으로 분류된다. 홈택스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도 있고, 가까운 세무서를 방문해 진행할 수도 있다. 사업장 주소는 자택으로도 가능하며, 본인의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을 기반으로 등록이 이뤄진다. 초반에는 간이과세자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연매출이 커지면 일반과세자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건 내가 현재 어느 범위에 해당하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그다음 단계로는 ‘세금 문제’를 묻는 이들이 많다. “세금은 얼마나 내게 되나요?”, “부가세 신고는 어떻게 하나요?” 등이다. 프리랜서 시절에는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 한 번이면 끝났지만, 사업자가 되면 부가가치세 신고가 반기마다 추가된다. 지출과 수입을 잘 정리하고 증빙을 확보해두는 습관이 중요하다. 간단한 엑셀 장부를 만들어 수입/지출을 기록하거나, 회계 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일정 수준 이상 매출이 발생한다면 세무 대리인을 두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실무에서 가장 많이 헷갈리는 건 명함, 계약서, 포트폴리오

세금과 행정 절차를 정리했다면, 이제 실무적인 질문들이 이어진다. “명함은 꼭 만들어야 할까요?”,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하는 게 좋을까요?”, “계약서는 꼭 써야 하나요?” 같은 질문들이다. 명함은 단순히 연락처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다. 디자이너의 감각과 태도를 압축해서 전달하는 오프라인 브랜딩 도구다. 포트폴리오 링크와 연락처, 브랜드 네이밍까지 명확히 담긴 명함은 클라이언트와의 첫 접점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포트폴리오 역시 외주 수주를 위한 핵심 도구다. 단순히 작업물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니즈를 가진 클라이언트에게 어떤 해결책을 제시했는지를 구조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자신이 강점을 가진 분야, 예를 들면 브랜딩, SNS 디자인, 패키지, 웹 UI 등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각 작업에 대한 짧은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이 좋다.

그리고 계약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지인 거래나 소규모 작업이라며 계약서를 생략하지만, 이는 오히려 더 큰 리스크를 만든다. 작업 범위, 수정 횟수, 납기일, 저작권 귀속 여부, 정산 조건 등을 명확히 정리해두는 건 서로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치다. 한두 번만 문제가 생겨도, 그 이후엔 반드시 문서로 정리하게 되는 게 디자이너들의 공통된 경험이다.

 

수익과 지속 가능성을 묻는 마지막 질문

실무에 어느 정도 적응한 후에는, 수익과 운영에 대한 질문이 늘어난다. “외주만으로 수익을 안정화할 수 있을까요?”, “다른 수익 모델도 준비해야 할까요?”
정답은 예스다. 외주는 단기적으로는 빠른 수익을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체력과 시간이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그래서 디자인 템플릿, 강의 콘텐츠, 유지보수 서비스, 자체 굿즈 제작 등 반복 가능한 수익 구조를 함께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구조가 수익의 기반을 넓히고, 시간이 흐를수록 디자이너의 브랜딩을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

이쯤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질문은 “나는 이걸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까?”다. 1인 사업자는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다. 작업, 회계, 마케팅, 브랜딩까지 모두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 처음엔 부담스럽지만, 그만큼 유연하고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다. 하루하루의 루틴을 설계하고, 내 방식대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1인 사업의 진짜 매력이다.

그리고 결국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일을 계속하고 싶은가?”
 질문에 대한 답을 잃지 않는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길은 이어지게 되어 있다.